주위가 산만한 ADHD 증세
언제나 도서관에 가거나 학교 도서관에 앉아있으면 앉는순간부터 졸음과의 사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꾸준히 공부할 마음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공부가 잘 되는 경우는 정말 5% 미만이었고 95%는 졸음과의 사투를 하면서 야구를 보거나 놀았다.
이렇게 집중을 못하는 나에게 나만의 공부방법을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방법중에 하나를 찾아내기까지 굉장히 오랜기간이 흘렀다. 그것은 output 위주로 하는 공부다. 책을 읽고 얼른 이것을 글로 정리해서 올리는 것이다. 글을 쓰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졸음이 없고 심지어 즐겁기까지 하다.
주위가 산만하고, 집중을 못한다.
이 말은 초1부터 고1 까지 학생생활기록부에 선생님들의 평가중 단골문구다.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보건데 나는 ADHD 증상이 있었던건 아닐까 지금도 생각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하나에 집중했을 때는 남들이 절대 하지 못하는 경지에까지 이르거나 남들이 절대 생각해 내지 못했던것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전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것이 한두가지의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은 나를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티 내지는 않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는 한두가지 무기에 몰두했다. 그것이 돈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아직도 돈과 상관없는 취미로만 되어있다.
그 취미중 하나는 영어의 문법과 용례에 대한 분석이다. 난 언젠가 스스로를 영문법의 황제로 칭 하면서 (장난삼아) 말하기도 했고, 지금도 틈틈이 영문법관련 서적들을 찾아내서 읽고 익히고 있다. 사실 이러한 분석은 끝도 없다. 아마도 언어학과에 진학해서 언어연구를 하거나 컴퓨터언어를 연구하는 학자가 나에게 더 어울리는 직업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30살 이후에는 실효성 떨어지고 경제적 목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그 모든것에 대해서 철저히 거절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탱자탱자 즐기면서 공부나 할 수 있는 환경도 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잘 할 자신이 있는것도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남들이 이룩하지 못하는 경지에 도달할만한 몇가지 무기를 쌓아가고 있다. 이러다가 언제 죽을지 모르겠지만, 조선시대 양반들이 죽을 때 까지 책을 보고 공부하다가 죽어나간거를 생각하면, 적어도 물건은 내 놓아야 남는것이 있는 장사(공부를 했으면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장사) 를 해야한다. 일종의 실용주의 사상이다.
아 아는 사람은 1년에도 수십권의 책을 써 놓고 출판하여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 글을 아주 쉽게 쓴다. 메모장에 간단한 목차만 만들어서 쓰고 그대로 소형출판을 한다. (미안하지만) 그중에 질 좋은 책은 거의 못 봤지만 사람들의 눈먼돈을 벌어들이는데에 제격이다. 어떤 책은 굉장히 많이 팔리고, 사람들은 그 책을 사서 읽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는 돈을 번다. 그러다 보면 명품의 책이 나타나기도 한다. 잘 모르지만 그래도 명품이 5% 정도는 있지 않을까.
나도 책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집중하고 너무 노력하지 말고 가볍게 써 본 후 하나씩 출판해 보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